이 영역을 누르면 첫 페이지로 이동
아로새기다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아로새기다

페이지 맨 위로 올라가기

아로새기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롬요입니다.

기타이야기

  • 2019.08.20 12:31
  • 미디어 리뷰/기타부기

저는 기타라는 악기를 참 좋아합니다. 이상하게 기타를 안고 있으면 참 편한 맘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연주를 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악기 중에서 기타는 가장 접하기 쉬운 악기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캐스터네츠, 하모니카 등의 악기도 있지만)

 

어느덧 기타를 만진 지 10년이 넘었네요.. 근데 실력은 그대로라는 사실... 나이만 먹은 롬요... 롬무룩...

 

처음 기타를 접한 때는 초등학교 때 누나가 가지고 있던 클래식 기타였습니다. 사실 그때는 기타의 종류도 모르고 기타 모양처럼 생긴 거는 다 같은 것으로 생각했을 정도로 무지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만진 그 기타는 나일론 줄로 되어있는 클래식 기타였고 운지법도 일반 방식하고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우리가 흔히 아는 통기타는 줄이 스틸로 되어있는 6현의 기타를 흔히 말합니다. 클래식 기타는 나일론 줄이기 때문에 청량함보다는 부드러운 음색이라 왜 나는 라디오 속의 그 소리가 안 날까 고민했더랍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해..ㅎㅎ)

 

클래식 기타는 나일론 줄로 되어있고 운지법이 스틸기타와는 다르다

 

깨작꺠작 대던 시절을 지나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록음악을 접하게 됩니다. 지금이야 락음악이 비주류이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시절에는 락음악의 전성기였어요 물론 90년대 중반쯤 MTV의 등장으로 다시 말해 음악을 비디오를 보며 음악을 즐기는 시대가 되면서 서서히 전성기를 가졌던 락음악이 쇠퇴기에 접어들긴 합니다만. 어찌되었든 질풍노도와 같았던 저의 사춘기의 열정을 달구어주는 도구로서 락음악은 저의 전부 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매일 카세트테이프가 늘어질때까지 락음악을 들었고 학교를 파하고 집에 가는 길에 있던 중고서점에서 시기 지난 <핫뮤직>을 저렴한 가격에 사보면서 록수 퍼스타들의 이야기를 보는 게 삶의 낙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잡지라는 매체도 지금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사라졌네요 (슬프다...ㅠㅠ)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이상하게 생긴 기타를 보게 됩니다. 잡지에서나 보던 그 기타 바로 <일렉기타>였습니다. 반 친구 중에 연주를 하던 친구가 학교에 기타를 가지고 온 것이죠 그러곤 자신이 녹음한 테이프를 듣게 되었고요 <메탈리카> <메가데스> <반 헤일런> <AC/DC> 등의 록그룹의 음악을 직접 연주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게 됩니다. 그 당시에 친구가 그렇게 멋져 보일 수 없더라고요..

 

 

저는 그날 이후로 몇 날 며칠을 상사병에 걸린 사람처럼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일렉기타가 너무 갖고 싶었거든요 결국 어머니께 조르고 졸라.. 그 당시 악기들의 천구이라는 <낙원상가>로 가게 됩니다.  처음 가본 낙원상가는 저에게는 완전 낙원이었습니다. 멋들어진 기타들이 걸려있고 누군가가 연주하는 기타 소리, 피아노 소리로 정신없었던 그곳을 어머니와 함께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무슨 죄였을까 싶습니다. 자식이 좋아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이 온 것이죠 죄송합니다 어머니 ㅠㅠ) 

 

결국 한 구석의 작은 샵에서 기타를 구매했습니다. 긴 머리의 장발을 한 젊은 형아가 일어나더니 초보에게 이 정도가 맞다며 추천해준 중고 기타와 앰프를 구매했는데요 삼익 크래프터 일렉기타였던 것 같아요  그 당시 10만 원을 주고 구입했는데요  80-90년대 10만 원이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는데 어머니는 선뜻 사주셨습니다.  기타를 가지고 버스 타고 집에 오는 길이 어찌나 설레던지 잊을 수가 없네요. 그런데 집에 와서 기타 줄을 튕겨보니 좌우지 장지 지하는 소리가 안 나고 부드러운 소리만 나더라고요 <아 망가진 기타를 산건가>  했는데 동네에 기타 샵에 물어보니 <디스토션>이라는 이펙터가 필요하다고 해서 추가 구입까지 했습니다. 그때 구입했던 것이 Boss사의 Distortion이었어요. 원래 우리가 흔히 아는 일렉기타 소리는 현을 튕기면 나오는 소리를 디스토션 또는 오버드라이브라는 이펙터를 통해서 음을 일그러트려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이펙터를 걸고 6번 줄부터 1번 줄까지 긁었을 때 얼마나 속이 후련하던지 ㅎㅎ

 

기타 교본도 사고, 매일 연습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처럼 쉽게 안되더라고요 손가락도 아프고, 살이 까져서 물집도 잡히고 손가락은 마음대로 안 움직이고... 보통 기타를 포기하는 분들이 이 시기에 포기들을 하시죠 뭐 저도 예외는 아녔습니다. 결국 그냥 징징징 하는 수준에서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열정과 의욕이라는 단어에서 의욕만 있었던 거죠.. 그럼에도 록음악을 듣는 열정 하나만큼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성인이 되고 일과 삶에 치이고 살 던 어느 날 다시 의욕이 불타오르더군요 아무리 록음악이라는 장르가 사장되어가고 있는 장르라 하더라도 우리가 지나간 가요를 듣고 과거를 회상하듯이 저 역시 록음악을 들으면서 과거의 영광(?)이 생각났으니까요. ㅎㅎ 이제 나이 먹은 아재이지만 의욕을 불태우고 싶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어렸을 적에는 돈이 없어서 구하지 못했던 하이엔드 기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쯤이면 저는 장비병 환자가 아닌가 하는 생... 아 아닙니다.. 

 

Rock On !!!

 

어찌 되었던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의욕만 앞선 것이 아니라 열정이라는 연료를 좀 넣어서 달려보려고요 박명수 옹께서 늦었다고 할 때가 정말 늦은 것이라 했지만 머뭇거리다 시간이 더 흘러서 그때 할 껄이라는 후회를 하기보다는 그 때 하기를 잘했다는 미래의 내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 저질러 놓은 것들은 미래의 내가 다 해결해 줄 거니까요 ^^

 

다음 포스트에서는 제가 가진 기타와 장비를 소개 해 볼까 합니다. 

 

저작자표시 (새창열림)

'미디어 리뷰 > 기타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구석 기타리스트의 음악실  (0) 2020.07.01
펜더와 ‘펜더플레이’  (0) 2020.06.16
펜더 프로페셔널 쇼버커 HSS 구입기  (1) 2019.08.29

댓글

이 글 공유하기

  • 구독하기

    구독하기

  • 카카오톡

    카카오톡

  • 라인

    라인

  • 트위터

    트위터

  • Facebook

    Facebook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 밴드

    밴드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 Pocket

    Pocket

  • Evernote

    Evernote

다른 글

  • 방구석 기타리스트의 음악실

    방구석 기타리스트의 음악실

    2020.07.01
  • 펜더와 ‘펜더플레이’

    펜더와 ‘펜더플레이’

    2020.06.16
  • 펜더 프로페셔널 쇼버커 HSS 구입기

    펜더 프로페셔널 쇼버커 HSS 구입기

    2019.08.29
다른 글 더 둘러보기

정보

아로새기다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아로새기다

  • 아로새기다의 첫 페이지로 이동

검색

메뉴

  • 홈
  • 태그
  • 미디어로그
  • 위치로그
  • 방명록

카테고리

  • 분류 전체보기 (41)
    • 아로새기다 (1)
    • 사는재미가 없으면 사는재미라도 (8)
    • 미디어 리뷰 (25)
      • 요즘 핫한 미드 (11)
      • 요즘 핫한 영화 (9)
      • 게임 이야기 (1)
      • 기타부기 (4)
    • 힐링타임 (4)
      • 두뇌를 채우는 시간 (1)
      • 홀로 떠나는 여행 (3)
    • 알쓸신잡 (3)

공지사항

정보

롬요의 아로새기다

아로새기다

롬요

블로그 구독하기

  • 구독하기
  • 네이버 이웃 맺기
  • RSS 피드

방문자

  • 전체 방문자
  • 오늘
  • 어제

티스토리

  • 티스토리 홈
  • 이 블로그 관리하기
  • 글쓰기
Powered by Tistory / Kakao. Copyright © 롬요.

티스토리툴바